처음 필라테스 센터를 등록할 때의 설렘은 누구나 대단합니다. 예쁜 레깅스를 사고, “이번에야말로 모델 같은 라인을 만들겠다”며 주 4회 출석을 다짐하죠. 하지만 한 달쯤 지나면 근육통은 무뎌지고, 퇴근 후 센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이른바 ‘운동 번아웃’이 찾아온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그만두는 이유가 체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심리적 에너지’를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필라테스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영리한 심리 전략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완벽한 동작’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필라테스는 정교한 운동입니다. 강사가 주문하는 호흡, 골반 정렬, 손끝의 방향까지 다 신경 쓰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난 왜 저 자세가 안 되지?”라며 옆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즐거워야 할 운동은 스트레스가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자비(Self-compassion)’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내 몸 컨디션에 맞춰 70%만 해내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야 합니다. 필라테스는 남을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어제의 내 몸보다 단 1mm라도 더 유연해지는 과정을 즐기는 여정임을 기억하세요.
2. ‘결과’가 아닌 ‘시스템’에 집중하라
“한 달 안에 5kg 감량” 같은 결과 중심적 목표는 달성이 조금만 늦어져도 금방 포기하게 만듭니다. 대신 “매주 화요일, 목요일은 무조건 센터 문턱만 밟는다”는 식의 시스템 목표를 세워보세요.
운동의 성과는 계단식으로 나타납니다. 변화가 보이지 않는 정체기(Plateau)를 견디게 하는 힘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운동복을 갈아입는 ‘단순한 루틴’에서 나옵니다. 몸의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 하루 운동을 완수한 나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세요.
3. ‘신체 인지’를 통한 마음 챙김의 발견
필라테스를 단순한 칼로리 소모 수단으로만 본다면 금방 지루해집니다. 대신 필라테스를 ‘몸으로 하는 명상’으로 재정의해 보세요.
숨을 들이마실 때 갈비뼈가 확장되는 느낌, 내뱉을 때 복부가 납작해지는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운동 중 느끼는 ‘몰입(Flow)’의 경험은 뇌에 도파민을 공급해 운동을 ‘힘든 일’이 아닌 ‘나를 치유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운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의 보상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운동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가끔은 수업에 가기 싫어 꾀를 부릴 수도 있고, 동작이 엉망인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다시 매트 위로 돌아오는 마음 근육입니다.
오늘의 운동이 완벽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당신의 의지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필라테스는 당신의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